요즘 음반시장에 각종 매체에서 하는 이야기는 불황, 침체 딱 이런 단어들로 압축됩니다.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MP3라는 디지털음원의 확산이 있겠지요.
뉴스나 방송등에서 가장 크게 비추어지는 것이 바로 MP3의 불법복제로 인한 음반시장 침체인데요.
뭐 일리는 있는 말이고 불법복제로 음악을 듣는 소비자들의 태도는 반드시 고쳐져야합니다.
이건 제 의견을 쓴 글이며 관심의 댓글, 반론의 글 모두 환영합니다.
다만 인터넷예절에 어긋나거나 인신공격성의 글을 쓰실분들은 조용히 이 창을 닫아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요, 음반업계의 침체 이유를 4가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1. 음반판매량? 바뀌어야 하지 않나?
전 중학교때까지 CD가 아니라 카세트테이프를 이용해서 음악을 들었습니다.
저희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LP를 통해서 음악을 들으셨었구요.
지금은 카세트테이프나 LP나 찾아보기 많이 힘들어졌죠.
(그나마 카세트테이프는 아직 판매합니다만.. 예전에 비하면 정말 미미한 수준이죠.)
기술은 발전하고 사람들은 당연히 더 편하고 좋은것을 찾기 마련입니다.
용량대비 음질이 좋은 MP3가 등장하고, 플래시메모리의 등장으로 MP3플레이어가 나왔습니다.
이제는 집에서는 컴퓨터의 스트리밍서비스로 음악을 듣고 외출할때는 주머니에 MP3플레이어를 넣고 나가죠.
더이상 CD를 CD플레이어에 넣고 듣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CD라는 매체에서 MP3나 기타 디지털음원으로 시장성이 넘어가고 있다는 거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음반판매량은 CD + MC(카세트테이프)의 판매량입니다.
여기에는 온라인 디지털음원의 판매량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당연히 판매량이 줄고 있을 매체들의 판매량만 조사해서 내놓으니 이미 그것부터 에러입니다.
2. 변화에 게으른 음반업계
애초부터 우리나라 음반업계는 장사할 생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구요?
우리나라에서 MP3플레이어의 보급이 빨랐을까요? 디지털음원의 판매가 빨랐을까요?
미국에서는 일찍이 아이튠즈의 성공이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 전 컴퓨터의 10~20% 정도의 보급율을 가지고 있던 맥을 통해서만 서비스 된 아이튠즈
그렇지만 애플의 발빠른 사업진출로 아이튠즈는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는 얼마 뒤 등장하는 아이팟 판매량의 견인차 역활을 하게 됩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를 볼까요?
우리나라는 일찍 MP3플레이어 보급이 확산되었지만 디지털음원의 구매처는 마땅치 않았습니다.
직접 CD를 구입해 음원을 추출해 MP3로 듣기엔 그 당시 프로그램들로는 까다롭고 매우 느렸습니다.
이 상태에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마침 한국판 냅스터를 지향한 소리바다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MP3를 다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누구나 쉽게 생각 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옵니다.
그들이 소리바다에 소송걸고 싸우고 있을 동안
그렇게 유통구조 확보를 게을리 하고 있을 동안
사람들은 이미 "공짜로" 받는것에 너무 익숙해지게 됩니다.
3. 서비스의 수준
늦게 나마 멜론, 쥬크온, 도시락 등등의 디지털음원 판매처들이 등장하였습니다.
과연 그들의 서비스 수준은 어느정도 일까요? 즉 질이 얼마나 높을까요?
먼저 생각해 볼 것은 호환성, 어느 범위안에서 이용 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전 MP3플레이어도 소모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대부분이 내장배터리로 작동되기에 여기서부터 제품의 수명이라는게 존재하게 되죠.
(시간이 지날수록 배터리 수명은 짧아지지만 그 부분만 따로 교체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CD나 카세트테이프는 어느 CDP에다가 꽂아도, 아무 워크맨에다 꽂아도 잘 작동이 되었지만...
위 업체들이 서비스하는 디지털음원은 다릅니다.
결국 자주 교체되거나 바뀌는 MP3플레이어들 사이에서
구입한 디지털음원들은 서로 다른 DRM, 서로 다른 서비스 방식, 호환성 등 등 신경써야 할 것도 많고 복잡하며 심지어는 이용에 제한이 걸리거나 불가능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FreeDRM을 선언한 업체도 있지만 그 양이 한정되어 있거니와 뒤에 거론할 질적인 측면에서의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외국에서도 DRM은 같은 문제를 야기 하지만 아이튠즈의 영향력이 막강해 판매에 끼치는 영향은 우리나라보다 적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서도 FreeDRM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음원파일의 질적인 문제입니다.
요즘 MP3플레이어의 기능이 발전하면서 여러 기능이 생겼습니다.
가사도 볼 수 있고, 마치 유형의 음반을 가지고 있는 듯 한 기분이 들게 CD커버를 볼 수도 있습니다.
MP3 태그안에 있는 음원의 상세한 정보를 통해 색인작업을 거쳐 이를 통해 음악을 재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걸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음원을 갖춘 서비스 업체는... 저중엔 없습니다.
(제가 쥬크온을 쓰는 이유는 제 Clix에서 앨범아트가 제대로 나오는 곳은 쥬크온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음원의 가사 같은 부분은 역시 제공을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거기다 FreeDRM, 무제한다운로드를 외치며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상당수 업체들은 태그조차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저질MP3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이러고 보니 어찌보면 돈을 내고 사는게 불법다운로드 하는거보다 불편하고 골치아프고 질도 떨어지네요.
심지어는 SK휴대폰으로 MP3들으려면 멜론을 이용해야 하는 등 서비스업체도 마음대로 고르지 못합니다.
4. 과연 수익금들은 어디로?
예전에는 음악은 집에서 카세트 틀어놓고 듣던가 아니면 워크맨, CDP를 가방에 들고 나가서 듣는게 거의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바뀌고
우리는 MP3로 음악을 듣는 것 뿐만 아니라 멜론같은데 들어가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기도 하며, 블로그나 싸이에 배경음악으로 듣기도, 핸드폰 벨소리로 컬러링으로도 듣기도 합니다.
어짜피 24시간인 인간의 하루는 똑같은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수단은 다양화, 세분화 되었다는 겁니다.
결국 어느 한 매체에 매달려 음악을 듣는 시간은 줄어들었다는 거지요.
하지만 지불해야 하는 돈은 어떨까요?
단 한곡을 저 모든 수단을 이용해서 들어야만 한다면 2~3000원이나 되는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저것들을 모두 이용한다 해도 과연 작곡가, 작사가, 가수들에게 얼마나 되는 돈이 돌아갈까요?
예전에 어디서 읽은 이야기로는 한 곡 팔릴때 작곡가들에게 저작권료 10원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500~700원이 되는 이용료를 내지만 ... 달랑 10원이라니요?
저걸 다 이용해도 50원이 들어오겠지요.
가수들에게 들어오는 돈도 피차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돈은 어디로 갈까요?
이미 우리나라 유통구조는 엉망입니다.
중간에서 배불리는 사람들이 그리 많은데...
음악하시는 분들 얼마나 배고프시겠습니까?
결론 - 제 생각
전 가끔 방송에서 가수들이 나와 낮은 음반판매량을 한탄하며 "불법MP3 근절합시다!" 라며 쉬도때도 없이 떠드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화가 나기도 합니다.
음악의 질적인 면을 떠나 음원이나 서비스의 수준을 따져 보면 지금 음반은 안나갈지언정 음원판매는 잘 되고 있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싸이 배경음악 잘 팔리고 있고, 컬러링 벨소리 장사 잘 되며, 스트리밍 업체 가입자수는 많이 늘어났구요.
이제 CD등의 음반판매를 목놓아 소리쳐야 할 시대는 지났습니다.
대세는 MP3등의 디지털음원으로 넘어갔으며 그들이 팔아야 할 건 앨범이 아니라 한곡 한곡의 음원라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될 소지가 많아서 이야기 합니다. 앨범을 팔지 말라는게 아닙니다. 기대야 할 수익원이 달라졌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직접 CD앨범을 구입하고 거기서 MP3를 추출해서 들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지금 그들이 싸워야 하는 건 소비자들이 아니라 엉터리 같은 유통구조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자신들의 음악의 상품성 향상을 위해 서비스 질의 향상 을 위해 싸워야 하구요.
이렇게 중요한 문제가 눈 앞에 있는데
그렇게도 소비자들에게는 당당히 외치면서
정작 이런 문제를 거론하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들이 정말 가요계를 살리고 음반업계를 살리고 싶다면
지금 소비자들을 보며 들고 있는 마이크를
조금 방향을 틀어 다른 쪽을 바라보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